Room Acoustics

요즘 틈날때마다 스피커 위치를 조정해본다. Sitara을 갖고 있으니 요아힘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아무리 조정해도 왼쪽이 약간 죽는다. 분명히 지금 소파 가운데 위치가 스윗 스팟Sweet Spot 맞는 것 같은데.

엄밀히 말해, 왼쪽이 소리가 죽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보다 ‘더 깨끗하게’ 들린다. 왼편에 위치한 책장이 디퓨저diffuser 역할을 하는 반면 오른쪽에 있는 책상은 거의 디퓨저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반사음이 섞여 들어오는 듯.

현재 완벽한 룸 어쿠스틱은 어림 없는지라 지금에 만족하는 수 밖에 없지만, 스피커 성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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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Physic의 Sitara, 그리고 Marantz 앰프

Nubert 스피커를 구입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건만, 지난 월요일(17일) 갑자기 Audio Physic을 꼭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인연因緣인가 싶다. 지난 High End 전시회에서 처음 접했을 때 느낌 – 어떤 꾸밈도 없이 있는 소리 그대로를 재현하려 하는, 수수하다고 할까 심플하고 모던하다고 할까 – 이 의외로 강한 인상을 남겼나보다.

공교롭게도 근방에 Audio Physic 스피커를 취급하는 가게는 일전에 방문했던 ‘Expert Galerie’였다. 아내도 지난 전시회를 계기로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터라 꽤 흥미를 가지고 같이 방문했다.

담당자에게 Sitara 셋팅을 부탁한 다음, Nubert Shop에서 테스트해보았던 CD들 – 굴드의 골드베르그 변주곡, 번스타인의 브람스 1번 교향곡, 하이든의 실내악 등등 – 을 들어보았다.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어떤 류의 음악이든 훌륭한 소리를 보여주었던 Cardeas보다는 못해도,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강한 확신을 주는 – 바로 이거다, 이 스피커를 사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제품이 바로 Sitara였다.
막판에 같은 Audio Physic의 ‘야라’와 Focal의 ‘Chorus 826’을 두고 약간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주로 듣는 고전음악에서는 Sitara가 월등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야라는 팝음악에서 더 다이나믹한 소리를 들려주었고, Chorus 826에서는 최상은 아니더라도 Focal의 성격이 살아있는 음을 들을 수 있었다. (Chorus의 경우 2,300유로를 1,500유로에 할인해서 판다는 말에 많이 끌리긴 했다)

스피커를 결정하고 나니 앰프가 문제였다. Audio Physic을 취급하는 이 가게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종류의 앰프만 취급하고 있었고, 나는 한꺼번에 구입 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여기도 흥정을 한다)
야마하나 캠브리지 오디오도 고려하다가 결국 로텔과 마란츠를 들어보기로 결정했다. 특히 로텔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평도 좋았거니와 Sitara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사실, 스피커가 중요하지 앰프가 소리를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목요일에 다시 방문해서 비교 청음을 해보니, 리시버와 일반 앰프는 정말 틀리다, 이건 막귀도 알 수 있겠다 – 는 것을 새삼 느꼈다.
게다가, 적어도 로텔과 Sitara는 아니었다. Sitara의 투명하고 청명함을 이 앰프는 다 지워버리고 있었다.
반면 마란츠의 앰프는 내가 좋아하는 Sitara의 장점을 잘 살려주고 있었다. 오히려 약간의 가미 – 따뜻함 – 가 있는 듯 하긴 했지만.

지난 주말 물건을 가져와서 셋팅을 마치고 듣고 있자니, 그냥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무척 행복하다.

Audio Physic 스피커를 위한 앰프 찾기

20100520_sitaraAudio Physic 스피커에 맞는 적당한 앰프와 CDP를 찾고 있는 중. 상대적으로 최근 모델인 Sitara와의 매칭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단지 Audio Physic 스피커들의 성격에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예전 모델과 관련된 정보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

많은 분들이 여러 사이트에 주옥같은 글과 경험을 올려주셨다. 모아놓은 갈무리를 아래 옮겨 놓았다.
정말 그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Sitara와 로텔 1520의 매칭은 좋습니다. 로텔 1520이 직진성이 좋아 차분한 Sitara와 좋은 상성을 이룹니다. 음장도 카페 청음실에서 보다 더 넓게 펼쳐져서 음의 쾌감이 상당합니다.
오디오 피직 Sitara는 음악애호가뿐만 아니라 소리 위주로 즐기는 오디오애호가에게도 알맞는 스피커입니다.

스파크로 가시면 훨씬 명료한 소리와 임팩트감 있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거구요… 구할 수 있다면 당연히 JE 입니다. 아니면 뉴 스파크로 가야겠죠. 어느 쪽이든 저음이 넘치는 스타일은 아니니 부밍까지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는 룸세팅이 필요하겠죠?

다만…

CDP와 앰프가 마란츠 계열이라는 게 좀 걸리는군요…
제가 들어본 대체로 마란츠는 선명한 음색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되려 부드럽고, 포근하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팩트는 더더욱 ㅡ.ㅡ;;

대개 오디오 피직 스피커가 고음이 쭉 뻗어 나오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답답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기에 마란츠처럼 부드러운 넘이 붙어 있다면 더 부드러워질 가능성이… 나쁘게 표현하면 멍청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고음의 문제는 바로 해상력과 직결됩니다.

CDP(SA-11S1)는 만일 SACD를 들으셔야 한다면 그 가격대 별로 대안이 없으므로 그냥 두시더라도 앰프나 케이블을 좀 선명한 쪽으로 고려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저라면 먼저 이쪽을 고려해 보겠습니다.

금방 떠오르는 것으로는 크렐, 오디오 아날로그, 네임, 플리니우스 등이 생각나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와피데일 쓰다가 우연히 샾에서 야라, 마틴 로건, 조너스 파베르, 달리, 에포스 등을 들어보고 그날로 야라를 들여 왔읍니다. 고음에 투명함은 마틴 로건(정전형)이 압권이었지만 락 및 클래식을 들어보니까 야라가 가장 좋았으며 전체적인 느낌이 가장 좋았읍니다.

야라를 가져와서 집에서 쓰던 NAD와 같이 쓰니, 이건 스피커 가격은 몇배인데 그만큼 좋은지 모르겠고 실망이 엄청… 결국 cd 플레이어를 메르디안으로 업하고 들어 보니 소리는 차분해지고 좋은 느낌 인데 앰프가 여전히 따라주지 않아서 진공관을 써보니 소리는 깨끗하고 명료한데 좀 흐릿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스피커를 이것 저것 바꿔서 들어보니, 처음에는 야라에 무색무취함에 다른 스피커 좋아 보였으나 결국 다른 것을 다 퇴출 시키고 다시 혼자만 남았습니다.

앰프를 다시 진공관에서 인티로 왔다가 다시 싼 분리형 앰프로 들어보니 공간감이 좋아지고 고음에 벙범함이 다 없어 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초보이지만, 스피커를 바꾸기보다 앰프를 한번 바꿔서 들어 보심이 어떨지(중고나 일단 지인등에 앰프를 들어보는것이) 생각이 듭니다.

오디오 피직 스피커에 진공관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오히려 TR 앰프가 오디오 피직 스피커의 성향을 더 잘 살려 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색 무취의 정직한 소리를 내지만 그렇다고 질감이 떨어지는 넘들은 아니고, 좋은 해상력을 바탕으로 넓게 퍼지는 무대를 만드는 게 장점인 넘들인지라, 진공관으로 그 특성을 살리는데는 되려 많은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계시는 NAD도 가격대비 성능은 우수하지만, 절대적인 성능에서는 한계를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크릭, 익스포저, 오디오 아날로그 등이 좋은 소리를 내어 주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오디오 사랑 청음실에서는 크릭으로 매칭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개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이 앰프의 큰 구동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앰프 매칭이 까다롭지 않고, 단정한 음색이 첨에는 심심하게 느껴져도 음악에 오래 몰입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어 일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은 다른 스피커에 비해 앰프를 좀 덜타는 편입니다.

로텔 RA-05
크릭 Evo int
데논 PMA-700AE
마란츠 PM-7001

이 정도의 앰프와 매칭하면 충분할 거 같으며 턴테이블은 데논신형이나 뮤직홀 MMF 2.1 정도면 충분하죠.

스파크 JE 사용자로서 간단히 몇자 적어드릴까 합니다.

오디오 피직 스파크 JE에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을 추천을 하는 것은 아마도 저역대의 증가와 깊이감의 증가를 위한 목적인거 같습니다. 스파크 JE는 저역대의 양감이 많은 편은 아니나 아주 정확한 타격감과 양감을 줍니다. 하지만 단순히 느끼기에는 저음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겁니다.

이런 개인적인 부족감을 채우기 위해서 진공관을 매칭하게 되면 약간 흐려지는 저역대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양감도 꽤 늘어나고 깊이감도 꽤 늘어납니다. 그러나 매칭을 해서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오히려 뚜렷하고 선명한 테두리를 보여주는 저음이 훨씬 듣기 좋았기에 저는 TR 앰프와의 매칭을 추천합니다.

진공관과의 매칭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라면 오디오 아날로그 앰프와의 매칭으로도 충분히 그런 느낌과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크릭 5350SE 앰프와 매칭을 하면 전체적인 해상도가 증가해서 투명함이 눈에 보일 듯 하고 스테이징도 넓어져서 분리도도 증가합니다. 물론 진공관과의 매칭과 비교하면 소리가 조금 가늘어지기는 하지만 오디오 피직 스피커가 들려주는 음색이 조금 가늘어 진다고해도 전혀 가볍거나 날리지 않으니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섬세함과 투명함이 증가를 해서 실내악과 소편성 / 재즈를 들을때는 과히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매칭이고 대편성도 무난하기는 하지만 힘이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액티브모튤을 장착하면 이 문제는 해결이 되겠지만 굳이 권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Naim의 프리/파워와의 매칭에서 아주 좋은 느낌을 얻었지만 이건 예산초과로 제외하겠습니다.

또 하나 추천할 만한 것은 신형 익스포저 2010S 입니다. 화사하고 힘있는 구동력과 펀치감을 주기 때문에 스피커의 성향을 약간 올라운드적으로 바꿔 주는거 같습니다. 크릭보다 락이나 팝에서 흥겨운 느낌을 주고 대편성에서도 힘찬 박진감과 전직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섬세함은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쿼터를 들을때 쬐끔 아쉽습니다. ㅎㅎ

AVI와의 매칭에서는 돌쇠가 너무 무식하게 밀어대는 느낌만 있어서 가요나 리듬감 있는 팝에서는 꽤 좋았으나 재즈와 클래식에서는 과하다는 느낌만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예산 범위내에서 추천할 만한 기종은 다 말씀을 드린 듯 합니다. ㅎㅎ

SPARK JE 사용자 입니다.

스피커 케이블: 카잘스 오디오의 피카소2
CDP: Stello CDP

제가 들어본 것은 아래 세가지입니다.

1. YAMAHA AZ-2
2. Stello AI300mk2
3. Creek 5350SE

YAMAHA AZ-2는 Receiver인데 이때는 저음이 퍼지고 고음도 윤기가 없이 좀 값싼 소리가 납니다. Receiver로는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인티앰프를 사용해보자고 해서 구입한 것이 Stello AI300mk2인데 얘는 고음역을 맑게 나게 하려고 애쓴 것 같습니다. 중대역까지도 비슷하게 맑게 내려고 하다보니 중고역이 좀 포근한 맛이 없는 편입니다. 저역은 베이스 기타 정도는 어느정도 단단하면서 듣기 좋게 내주는데 드럼소리 같은 아주 낮은 저역은 단단하게까지 내주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이것이 스피커 한계인지 다른 앰프로 바꾸면 개선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Creek 5350SE는 좋다는 얘기가 많아서 일부러 한번 구해서 들어 보았습니다만 Stello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소리를 내주어 바로 처분하고 지금까지 Stello로 듣고 있습니다.
Creek5350SE를 추천해 주신 분이 있어 한번 제 경험을 적어 보았구요. Creek5350SE를 새것 가격이면 Stello 중고를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의견은 굳이 Stello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돈이면 중고까지 고려하셔서 다양하게 들어보시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대편성은 스케일감도 중요하지만 여러 악기가 많이 섞여 있는 만큼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스파크가 그러한 면에서는 가장 좋습니다.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는 음색은 오디오 피직의 전반적인 장점이지요.

가격적으로 보나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보나 우리의 가시권에 들어 있는 오디오 피직의 가장 고급 스피커는 역시 비르고이다. 비르고는 오디오 피직의 설계철학을 잘 보여주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그 아래급인 템포, 스파크, 야라는 가격이 차이나는 만큼 비르고보다는 못하지만 그 혈통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생각이 충분히 든다.

내가 처음 들은 오디오 피직 스피커는 가장 싼 야라였다. 야라를 처음 들었을 때 대단히 놀랐다. 사실 그 윗기종에 비하면 그다지 놀랄만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야라의 홀로그램적인 음장감과 진솔하고 절제된 음색, 그리고 악기의 실재감과 이 모든 것이 조화가 되어 느껴지는 음악의 긴장감은 그동안 듣던 스피커들과는 분명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이러한 특징들을 위해 희생된 것들이 분명 있을테니 좋다 나쁘다는 취향 차이로 돌릴 수 밖에 없지만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은 여타 다른 메이커 스피커들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일까?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반면 소위 “비르고당”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골수팬들이 많은가보다.

오디오 피직 스피커가 다른 메이커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기함급인 비르고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1. 홀로그램적인 음장감
음장감이 좋은 스피커는 많다. 충분히 넓고 깊게 펼쳐지는 스피커들은 많다. 비르고보다 넓게 펼쳐지는 스피커도 많이 있으며 비르고보다 정위감이 확실히 드러나는 스피커도 많다. 비르고는 비교적 넓으면서 음상이 굵게 맺히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스피커들도 있다. 그런데 비르고를 일단 한 번 들으면 그 음장감이 대단히 파격적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말로 쓰기 대단히 어려운데 악기가 진짜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거기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악기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외국 사이트의 리뷰에도 보면 3차원적 음장감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아직 이 비슷한 느낌이 드는 스피커를 본 적이 없다.

이 특징은 모든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템포, 스파크, 스파크JE, 야라까지. 가장 저렴한 야라도 신기하게도 이런 느낌이 든다. 물론 비르고보다는 못하지만.

2. 해상도가 높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소리
비르고의 해상도는 극상이다. 음색이 가늘거나 중역대가 좀 빈듯한 스피커들과는 달리 전 대역에 걸쳐 고른 열반의 경지에 이른 해상도를 보여준다. 세밀한 부분을 전혀 놓치지 않는다. 보통 세밀한 부분을 잘 잡아내는 스피커는 밸런스가 안 맞거나 쏘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르고는전혀 귀를 자극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더 심층을 파고드는 듯하다. 어떤 특정한 소리를 잡아내서 귀에 넣어주기보다는 모든 소리를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재생한다. 뭔가 귀에 집어 넣어주려고 윽박지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비르고의 주파수 측정 결과에 따르면 고역 쪽이 전체적으로 약간 낮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특징과 청감상 비르고의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좋은 특성은 아니다. 하지만 비르고의 중역대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만큼 평탄하며 전체적인 평탄도는 매우 훌륭한 수준이라고 한다. 다른 부분을 위해 약간의 희생이 따랐다고 볼 수 밖에.

해상도는 비르고에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확실히 떨어진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특징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또한 스파크보다는 스파크JE 쪽이 확실히 낫다.

3. 음원에서 전방향으로 퍼지는 소리
비르고를 듣고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부분이다. 소리가 귀로 똑바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건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들어봐야 알 수 있다. 비르고가 자극적이지 않고 악기의 실재감을 잘 표현하는 하나의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에 있어서 스파크JE는 거의 비르고 수준이고 스파크는 중역대에서 좀 떨어지고 야라는 전혀 그렇지 않다.

4. 깨끗한, 너무나 깨끗한
비르고의 소리는 하나 하나가 대단히 깨끗하다. 잡티가 없다. 뭐 사실 이 정도 가격대의 스피커들은 다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비르고만큼 뛰어난 것은 아직 보질 못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스파크JE도 그다지 신통치 않다. 스파크도 야라도 동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보다 뛰어난 느낌은 별로 없다.

5. 절제된 소리
비르고는 통울림을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잔향 역시 대단히 작아서 여기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사실 풍성하다거나 부드러운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현대적인 음악이 잘 어울린다. 아마 올드팝을 즐겨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캐슬, 프로악, 탄노이 등의 영국 계열 스피커가 훨씬 나을 것 같다. 방대한 다이내믹이나 몰아치는 듯한 웅장함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비르고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클래식과 모던록이라고 생각한다. 록에는 쥐약이다.

스파크고 야라고 모든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은 모두 똑같다. 이 특징이 싫다면 오디오 피직이란 메이커를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단 저음 특성은 각 스피커마다 좀 차이가 난다. 비르고의 저음은 매우 깊고 부드럽고 적당한 울림이 있다. 타이트하지는 않다. 야라와 스파크는 타이트한 쪽이다. 탬포는 비르고 쪽에 가깝다. 하지만 비르고의 저음 역시 통울림에서 느껴지는 불분명함은 전혀 없다. 풍성하긴 하지만 잘 절제되어 있다. 이게 무슨 소린지…

6. 생동감 넘치는 소리
사람 목소리에서 이러한 특성이 잘 나타난다. 아무리 해상도 좋은 스피커라 할지라도 그 소리가 대단히 평면적이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인 것이 티가 난다. 그런데 비르고는 이상하게도 왠지 진짜 사람 소리 같다.

왜일까?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비르고와 브릴론 외에는 이 특징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스파크JE가 조금 비슷할까? 스파크부터는 확실히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스파크도 동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에 비하면 확실히 낫다. 이건 또 뭔 소린지?

사실 비르고의 객관적인 성능은 탁월한 것이라고 해도 야라와 스파크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비르고에서 물려 받을 것은 확실히 물려받았지만 그 때문에 희생된 것도 만만치 않게 크기 때문이다.

오디오 피직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상 글을 마친다.

High End 2010 참관기 #3/3

전시장을 돌다보니 마치 패션쇼에 온 듯 한 느낌을 받더군요. 각자 자신의 최고의 모습과 사운드를 무대에서 보여주면 관객들이 정신 없이 플래쉬를 터뜨리며 열광하는.

다행인 것은, 아내 역시 오디오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소리야 어떻든간에, 이쁘잖아요. :-) WAF (Wife Acceptance Factor)는 업체에게나 남편들에게나 중요합니다…

Tann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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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10T은 이번 전시회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였습니다.
너무 혹해서 가격을 물어보니 DC10T는 5,500유로, DC8T는 4,500유로 정도라고 하더군요. Mannheim의 Expert Gallerie – 지난 1월 Martin Logan을 청음했던 곳입니다 – 에서 마침 DC10T를 주문했다고 하니, 운이 좋다면 나중에 들어볼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디오 가격들을 보고 늘 기겁을 하던 아내도 이 제품을 보더니 아무 말 않더군요. 이 정도로 수려한 자태의 스피커라면 스피커 업계의 WAF Top 순위에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Grip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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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드물게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던 Griphon의 전시장입니다. 제품 자체가 아닌, 음악과 뇌의 상호작용 등에 대한 것들이라 약간 흥미가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꽤 재미있었지요. (15세에서 25세 사이에 소위 ‘음악적 취향’이란 것이 형성되고 이것이 남은 일생 내내 지배한다더군요)

전면의 거대한 스피커는 4-Way Twin Tower 형의 ‘Poseidon‘입니다. 디자인보다 오히려 네이밍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지요.

프리젠테이션 간간히 들려주던 보컬음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직전에 들었던 Focal의 소리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떤 방문객이 Rachmaninov CD를 주며 좀 들려줄 수 있냐고 하더군요. 제대로 된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있겠구나 싶어 경청했는데, 이런… 좀 실망했습니다. 피아노와 관현악 파트가 완전히 따로 노는 듣보잡 연주 탓도 있겠지만 앞서 보컬에서 들려주었던 탁월한 현장감은 온데간데 없이 평범한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기대가 컸던 만큼이나 많이 아쉬웠습니다.

Tria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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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ngle사의 스피커 ‘GENÈSE‘ 입니다. 별 기대 없이 청음 해보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소리가 좋았습니다. 직전의 Focal도 그렇고, 혹시 프랑스 쪽 메이커 제품의 소리에 어떤 경향이 있어서 내 취향과 잘 맞는 것이 아닐른지 – 하는 속단까지 들더군요.
무척 호방하고 거침없는 소리에 한참을 빠졌다가 피아노 곡을 들려줄 수 있냐고 따로 부탁을 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Rachmaninov의 피아노 협주곡을 또 틀어주더군요. 이번에도 연주는 피아노가 혼자 미쳐 날뛰는… 에휴…
현악 파트는 거슬림 없이 울림이 좋은 소리를 보여주었지만 피아노는 아니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나중에라도 같이 쓰인 Lyric 앰프와 함께(이 앰프를 매칭기기로 계속 추천하더군요) 다시 들어보고 싶은 모델이었습니다.

T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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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어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TAD의 ‘Reference One’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틀어서 가장 훌륭한 소리였습니다.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더군요.
제가 들어갔을때 뉴에이지 분위기의 어떤 성악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뭐랄까, 스피커 앞에 깔려있는 천을 밟고 노래하는 이가 걸어나오는 듯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구닥다리 고물 스피커도 파이오니어지만 이 물건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듯 하고…
청음실 분위기 자체에서 어떤 경건함을 느낄 만큼 사운드에 매료되었습니다.

옆에 CR1(Compact Reference One),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 Reference One의 컴팩트 버젼, 특히 같은 Beryllium mid/tweeter와 custom drivers를 갖춘 스피커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CR1은 독일에 딜러가 있냐구 물어보니 수더분하게 생긴 담당자가 자기가 유럽에서 유일한 딜러다, 스웨덴에 있는데 필요하면 언제든지 비행기를 타고 방문하겠다 – 고 하더군요.
가격이 상상이 가데요 ㅎㅎ 35,000유로라는데, Pair 가격인지 한 짝의 가격인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가격을 듣고 좀 어지러워서… (독일에서는 보통 스피커 가격을 게시할 때 한 짝의 가격을 올립니다. 이해는 안 가지만)
뭐, 이런 소리를 ‘볼 수 있는’ 경험에 만족해야겠지요.

Audio Phy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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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bert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 꼭 방문하고 싶었던 전시장이 바로 ‘Audio Physic’ 이였습니다. 예전에 이들의 모델 ‘Sitara’에 대한 리뷰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있었지요. (Sitara는 독일서 약 2,000유로 정도 합니다)
많은 전시장이 청음 스케쥴을 정해 놓고 운영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입장과 퇴장이 자유로왔습니다. 반면 여기는 티켓을 발행하면서 엄격하게 운영하더군요. 말인 즉슨, 5분 듣고 어떻게 우리 스피커가 좋은 지 알 수 있느냐 – 는 것이지요. 호감이 가더군요.
시간이 늦어서 청음 기회가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마지막 세션에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30분 정도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요.

스피커는 그들의 flagship인 ‘Cardeas’였습니다. 자신 있게 클래식부터 Jazz, Pop, New Age 등 다양한 곡을 들려주더군요. 해당 스피커의 구조와 원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처음 들려준 것은 Mozart의 피아노 소나타. 현장음에 가까운 피아노의 소리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음에 들려준 피아노 반주의 뉴에이지 보컬 곡에서는 그냥, 참 좋다… 라는 말 밖에 못하겠더군요. Vivaldi의 사계 중 여름에 이어 Dire Straits의 ‘Money for Nothing’을 Jazz 풍으로 희화한 곡에서는 다들 어깨를 들썩거렸습니다. 이 곡은 LP가 아닌 CD로 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Audio Physic 제품을 다 듣고 나서 아내가 한마디 하더군요. Nubert를 좋아하는 회사 동료들이 한 말 – Nubert가 최고의 사운드를 제공하진 않지만 동급의 사운드를 다른 메이커 제품으로 들으려면 네다섯 배 가격은 지불해야 한다 – 이 완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동감했지요.
Cardeas의 소리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nuVero 14’도 이 정도 소리는 내는데 가격은 1/4 정도거든요. (Cardeas는 약 18,000유로 정도 합니다)


청음을 마치고 나니 이미 매장들 대부분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각 같아선 하루 더 머물고 싶었지만 월요일에 너무 피곤할 듯 하여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찌나 흥분했던지 Heidelberg로 돌아오는 4시간 가량의 운전 시간이 피곤하질 않더군요.

추1: 더 상세한 사진들은 Picasa에 따로 올렸습니다.
추2: 사용된 기기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꽤 많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