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이를 보내고

12일 밤 10시 25분.

치사량의 마취제를 투입하고 우리 ‘훈’이를 보냈다.
의사의 사망진단을 듣고서도, 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훈이가 금방이라도 깨어날 것 같아서 끊임없이 울면서, 웃으면서 쓰다듬어 주었다.

훈이가 4살 때 집에 데리고 온 후, 19살로 삶을 마칠 때까지 우리 – 여동생, 나 그리고 아내 – 중 누구와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우리들의 희생도 많았지만, 훨씬 많은 것을 우리 가족에게 가져다 준 놈이었다.

… 벌써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이, 아직은 우리 이쁜 멍멍이 ‘훈’이에 대해 쓸 때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생각만 해도 끝없이 눈물이 흐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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