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30] Mission: Impossible III (2006)

분명 재미있었습니다.
규모도 더 커졌고, 액션도 화려하고… 오히려 1, 2편보다 낫더군요.

문제는 얼마전 ‘The Bourne Ultimatum‘을 봤다는 것입니다.
Bourne 시리즈는 별 다섯개라도 주고 싶을 정도로 끝내줍니다. 후속편이 전편들보다 나은 특이한 시리즈이지요.

MI3를 보는 동안, 이상할 정도로 character와 잘 어울리는 Bourne 시리즈의 Matt Damon과 자꾸 비교 하게 되더군요. 결국 Tom Cruise의 호연(好演)에도 불구하고, 올해 나온 ‘The Bourne Ultimatum’에 비해 긴장감은 떨어졌습니다.

악역의 Philip Seymour Hoffman도 초반 긴장감과 무게에 비해 – 아주 그럴 듯 했지요. 매우 잔혹하지만 무적은 아닌, 사실적인 악한이랄까요 – 후반으로 갈수록 용두사미 식으로 역할이 축소되고… 오히려 클라이맥스는 중반의 다리 폭파 장면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나의 별점: *** (5점 만점)

[2007.12.30] 두얼굴의 여친 (2007)

20분 정도 지나면서 그냥 꺼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더군요. 후반부로 가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어딘가 ‘엽기적인 그녀’ 분위기가 보였습니다.
봉태규나 정려원, 두 배우 모두 매력적이고 연기도 좋았지만… 그다지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그냥, 정려원이 무척 예쁘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나의 별점: ** (5점 만점)

[2007.12.29] 1408 (2007)

스티븐 킹 원작의 작품 중 간만에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Mike(John Cusack 분)가 1408호에서 보내는 시간과 실제 running time이 거의 비슷한, 재미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탓에 ‘시공간’ 개념이 희미해지긴 합니다만.

20071229_1408.jpgMike는 계속되는 악몽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끊임 없이 냉정을 찾으려 하지만, 병으로 죽은 딸을 다시 만나고 그 죽음을 다시 체험하면서 결국엔 무너지고 말지요. 정말 끔찍한 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정말 리얼하게 보여주더군요.
마지막의 섬찟한 엔딩 역시 예사롭지 않았구요.

John Cusack의 연기는 여전히 훌륭합니다.
다른 사람이 연기했으면 이렇게까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까 싶네요.

추: 하루키 소설의 열성팬으로서 ‘돌핀 호텔’은 낯선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우연의 일치군… 했는데, 아니더군요. 스티븐 킹도 하루키의 소설에서 차용했다네요.

나의 별점: **** (5점 만점)

[2007.11.17] 극락도 살인사건 (2007)

20071117_paradise_murdered.jpg‘메리 셀레스트’ 호를 연상하게 하는 싸늘한 기괴함이 계속되지 못하고 일반적인 공포/스릴러로 바뀌어 간 점이 조금 아쉽더군요.
앞뒤가 너무 딱딱 맞는, 게다가 마지막의 친절한 해설까지… 적절한 단초端初를 극 중간 중간에 더 제공하는 것이 나았을 것 같고.

정말 굉장한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아, 영화는 무척 재미있었어요.
흡입력도 대단했고 배우들의 호연도 정말 좋았지요.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구요. 뭐, 까다롭게 굴지 않는다면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저런 작은 섬, 작은 마을에서 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별로 좋을 것 같진 않았습니다.
하긴 해외에서 산다는 것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지만요.

나의 별점: **** (5점 만점)

[2007.11.17] 올드 미스 다이어리 (2006)

해외에서 살다보니 이 영화가 국내에서 방영한 유명 드라마가 원작이라는 것도 전혀 몰랐습니다.

인물들의 성격과 행태가 전혀 적응이 안된 탓에 초반부는 좀 당황스럽더군요. 최미자(예지원)가 옥상에서 샹송을 부르다가 “넘어갑니다~” 하는 장면은 민망해서 보기가 힘들 정도…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최미자의 매력에 빠져들더군요.

20071117_old_miss_diary.jpg극 후반부, 임현식 씨가 차분한 손놀림으로 국수를 말고(영화 ‘Big Night‘의 마지막을 연상시키는) 차려진 국수를 한 젓가락 뜨다가 서러움을 못 참고 미자는 뛰쳐나갑니다. 지PD 아파트로 가서 확성기를 들이 대고 악을 쓰려하지만 익숙치 못한 사용법에 확성기 사이렌만 울리게 되지요. 지PD가 사용법을 도와주자 다시 확성기를 들고 그간의 울분을 토해냅니다. 화면은 미자의 눈물로 흐려진 지PD의 모습을 비추고요…

이 장면은 이쪽 쟝르에서도 거의 걸작이라 할 수 있겠네요.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마지막보다 훨씬 좋습니다. :-)

예지원 씨는 ‘생활의 발견’의 명숙과는 너무나 틀려서 같은 인물인 줄도 몰랐어요.
다음 작품이 몹시 기대가 되네요.

나의 별점: **** (5점 만점)

[2007.11.11] Mr. Brooks (2007)

20071111_mr_brooks.jpg정말 오랜만에 Kevin Costner와 William Hurt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들게 하더군요. 영화가 ‘스릴러’를 지향하기보다 Mr.Brooks의 내면 묘사에 더욱 공을 들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참 특이한 설정 속에 갖다놓은 드라마(또는 코미디)네…”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영화는 후속편을 예고하는 식으로 끝납니다. (정말 의외로)
속편이 나온다면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네요.

나의 별점: *** (5점 만점)

[2007.10.21] The Holiday (2006)

지난 주 일요일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Casting 때문이었는지, 예전부터 꼭 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손이 안 갔는데… 결국 보았지요. (그런 영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화양연화’. 보고는 싶은데 우울해질까봐 왠지 손이 안 가네요)

20071029_the_holiday.jpg좋아요, 아주 좋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보았어요.
이런 류의 작품은 결말이 흥미롭기보다 – 결말은 다들 압니다 – 뻔한 이야기를 이번에는 어떻게 ‘변주’하나… 가 더 관심있거든요.
꽤 산뜻한 것이, 썩 잘 만든 쵸콜렛을 한 알 입안에 물은 느낌입니다.

Nancy Meyers의 영화는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그 전에 Something’s Gotta Give (2003), What Women Want (2000) 를 보았지요. (아주 예전에 보았던 I Love Trouble (1994) 도 있네요. 각본만 썼다지만)
이 사람의 영화는 느낌이 참 좋아요.

영화에서 가장 기대했던 사람들은 Kate Winslet과 Jack Black인데 의외로 Cameron Diaz와 Jude Law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Cameron Diaz가 이렇게 예쁘게 나왔던 영화가 있었나, 싶었고 무엇보다 Jude Law – 너무 괜찮네요. 크.

나의 별점: *** (5점 만점)

[2007.10.20] Rocky Balboa (2006)

20071020_rocky-balboa.jpg감상 후 든 전반적인 느낌은 무척 ‘솔직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실버스타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의 연기나 그가 쓴 각본에서도 꾸민듯한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굴곡있는 인생 여정을 지난 그 나이대의 사람이 보여줄만한 자연스러움이 영화에 자연스레 배어있지요.
그러다보니 소위 ‘한 번 해보는거야’ 식의, 어떻게보면 무모한 헤비급 챔피언에의 도전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집니다.

경기 장면도 좋았지만 – 사실적이면서도 무척 박진감 있었지요 – 자신의 레스토랑 앞에서 아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정말 좋더군요. 몇소절 옮깁니다.

… The world ain’t all sunshine and rainbows. It’s a very mean and nasty place and I don’t care how tough you are it will beat you to your knees and keep you there permanently if you let it. You, me, or nobody is gonna hit as hard as life. But it ain’t about how hard ya hit. It’s about how hard you can get it and keep moving forward. How much you can take and keep moving forward. That’s how winning is done! Now if you know what you’re worth then go out and get what you’re worth. But ya gotta be willing to take the hits, and not pointing fingers saying you ain’t where you wanna be because of him, or her, or anybody! Cowards do that and that ain’t you! You’re better than that! I’m always gonna love you no matter what. No matter what happens. You’re my son and you’re my blood. You’re the best thing in my life. But until you start believing in yourself, ya ain’t gonna have a life.

사실, 저보다도 아내가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가 준 묵직한 감동에 꽤 당황해하더군요. :-)

나의 별점: *** (5점 만점)

후유증 심한 초특급엽기작 ‘GANTZ’

만화로 먼저 보려했지만 연재가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뒤로 미루었던 작품.
결국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궁금증을 못 이기고 다시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작가 Hiroya Oku는 ‘HEN‘으로 예전에 처음 접했습니다.
굉장히 공들인 그림,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큰 여주인공의 가슴(‘GANTZ’도 그렇고… 확실히 이 작가는 거유巨乳매니아가 분명합니다)과 묘한 인물선線 때문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지요.
그 유별스러움에 독특한 사이버적 상상력이 더해지니 이런 초특급엽기작이 나오더군요. 애니에서는 음악 또한 그 엽기성에 일조를 합니다.

GANTZ를 책으로 보았을 때, 펜 터치는 과거 작품에 비해 좀 더 가늘어지고 정교해졌지만 인물 묘사에 있어 여전히 어딘가 ‘일그러졌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못 그린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 GANTZ는 인물의 움직임이나 화면 구성 및 그 디테일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제 말은, 작품에 아주 묘한 아우라Aura가 있다는 것이에요.

내용도 어찌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그 중독성은 대단합니다.
가차없는 스토리 전개의 ‘의외성’ – 이 인물이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구나, 라고 상상하면 여지없이 죽어버리질 않나, 갑자기 뚱딴지 같은 인물 집단을 등장시키질 않나… – 은 짜증도 많이 유발하더군요.
하지만 유약하고 자신의 안녕만 중요하던 주인공 ‘케이’가, 어쩔 수 없이 말려든 GANTZ 세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타인을 ‘제대로’ 의식해가는 과정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단순한 성장드라마… 같은 것이 아니에요. 게다가 점차 ‘리더’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강해지는 케이를 보며 흥분을 감추기 힘들더군요.
뭐, 선정성은 둘째치고 작품 내 폭력과 잔인성은 적정수위를 훨씬 넘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좋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오만 엽기성이 날뛰는 가운데, 오히려 케이와 ‘타에’의 정상적인 사랑 이야기는 무척 튑니다.
그 절절한 내용 때문에 주말 내내 후유증에 시달렸네요.

Ghost in the Shell S.A.C.

드디어 ‘Ghost in the Shell(공각기동대) S.A.C.‘ 1, 2기를 보았습니다.

혹자는 2기는 1기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보기에 두 작품 모두 너무나 훌륭해서 굳이 비교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개성 강한 인물들, 잘 짜여진 Storyline과 근사한 음악, 무엇보다 환상적인 Graphic – 보는 중간 저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 등… 정말 이 작품은 ‘exquisite‘ 하더군요.

감동은 ‘Planetes’보다 덜 했지만 지루하던 내 일상을 완전히 날려버렸던 메가톤 급 entertainment 였습니다.
3기가 너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