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처음으로 모리스 샌닥Maurice Sendak의 동화를 딸에게 읽어주었다.

정확히 두달 전 한국서 가져오기는 했지만 표지를 본 딸이 계속 읽기를 거부했다. 당연한지도.
그러다 금요일 저녁 엉겁결에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펴들었고 책에 정신 없이 빠져든 딸아이에게 그 자리에서 다섯 번 이상 읽어주어야 했다.

내용과 그림체가 무척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구성면에 있어서 여백과 그림의 배치가 효과적이다.
현실적인 공간은 여백이 많고 그림이 작지만 환상의 세계로 갈수록 여백이 줄어들다가 괴물 소동을 벌일 때는 그림이 전 페이지를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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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에 언급되는 그림책과 비슷한 분위기의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Otfried Preußler 작품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샌닥의 다른 작품과 함께 이번에는 그의 작품 몇 개를 찾아봐야겠다.
아직은 읽기 너무 어리지만 나중에 좋아할지도.

애보기

간만에 휴가를 얻어 전업주부 생활을 하고 있다.
청소하고 요리하고 빨래하는 거야 이미 손에 익어 일도 아니지만, 애 보는 거 – 이건 정말 쉽지 않다. 기억에, 군대 유격훈련이 이거보다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은데.

하나 좋은 점은 베이비로 매일 근력운동을 하다보니 팔에 근육이 붙는다는 것이다. 아령으로 백날해도 안되더니만. 무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덤벨처럼 웨이트 디스크를 교체할 필요도 없다.

어쨌건, 밤만 되면 탈진한다.
night shift 해주는 아내가 그냥 고마울 뿐이다.

여자애 하나 건사하기도 이리 힘드니 예전 국민학교 친구가 종종 생각난다. 그녀는 쌍둥이 남자애 엄마다. 지금 만나면 샘솟는 존경심에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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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ifier

쭉쭉이 또는 공갈젖꼭지 – 영어로는 pacifier, 독일어로는 der Schnuller라고 한다.
아기용품 제조회사로 유명한 NUK는 Beruhigungssauger라고 해서 헷갈리게 하기도 한다.

아이가 너무 젖을 보채는 것 같아 공갈젖꼭지를 한 번 써보려고 BabyOne에 들렀는데 세상에나… 그 종류의 방대함에 질려버렸다. 공갈젖꼭지에 그렇게 많은 취향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NUK의 제품들 일부를 한번 보기)

갈등 끝에 NUK 제품 중 ‘Soft’란 것을 사 와서 급하게 물렸는데 – 제대로 소독도 안 했지만 마음이 너무 급했다 – 잠깐 물더니 가차없이 뱉어버린다. 육아책을 보니, 엄마 젖꼭지와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신생아의 경우에는 쓰면 안된다고 한다. 거 참, 복잡하구먼.

추: 공갈젖꼭지의 소독법을 설명하는 페이지가 있었다. (사실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끓는 물에 소독하면 됨)
여기 가 보면, 기본적이지만 꽤 괜찮은 다른 정보들도 비디오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