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 파울루 방문 2일차

남미 쪽 항공편 시간대를 보면 시간을 꽉 차게 쓴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새벽 도착, 한밤중 출발 등)
덕분에 여유 시간이 생겨 상빠울루 미술관(MASP)에 다녀올 수 있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마침 로트렉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갑자기 기대감이 커졌다.

여러모로 이 미술관은 다른 곳과 다르다.
건물이 기둥으로 받쳐진 것이 아니라 기둥에 매달린 형태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작품에 대한 설명 및 작가명 등이 그림 뒤에 붙어있는 것(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인지), 오만가지 작품들을 꼼꼼하게 구색 맞춰 놓은 점, 큰 방 안에 작품들을 모두 다 몰아넣은 것 등은 참 특이하다. (중세 그림부터 인상파, 현대 미술까지 정말 하나씩은 꼭 갖다놓았다. 꼭 백화점 같다)
7 Things You May Not Know About MASP를 보면 나만 그런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닌 듯.

플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 찍는 것도 허용되는 점, 정말 가까이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은 무척 맘에 든다.
맘에 드는 그림은 따로 사진을 찍었다.

Google Photo

미술관에 오면 평소 신경써 보지 않았던 것들을 세심히 관찰하게 되고, 그럴 때 내 주변이 크게 환기되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Google Arts & Culture에 가면 세계의 명화, 작품들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지만,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부여하는 의미, 특히 작품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질감 등은 모니터를 통해서 보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더라도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을 듯 하다.

 


 

MASP 지하에 부페 식당이 있는데 썩 맛있다. 가격은 음료 포함해서 약 55BRL (15EUR).
특히 브라질 식의 Sauerbraten은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는 바람에 디저트는 먹지도 못했다.

20170726_MASP_restaurant

 


 

바로 옆의 뜨리아농 공원은 작지만 굉장히 독특한 곳이다.
여기가 아마존의 나라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20170726_parque_trianon

브라질, 상 파울루 방문 1일차

한국에서 독일로 돌아온지 이틀만에 브라질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한국이 독일보다 7시간 빠르고 상 파울루가 독일보다 5시간 늦으니 총 12시간 차이, 낮과 밤이 정확히 바뀌는 것을 몸으로 느껴야한다.

20170725_sao_paulo

비행기 여행도 쉽지 않았다.
앞자리의 비대한 남성의 의자가 자연스레 내 쪽으로 기울여졌고(의자를 뒤로 젖히지 않았음에도) 옆자리의 이탈리아인 역시 넓은 어깨와 굵은 팔뚝의 소유자인지라 자연스럽게 내 팔걸이 너머를 침범하였다. 뒷자리의 아이는 종종 내 의자를 찼고.
아무도 악의를 가진 사람은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꽤 불편한 여행이 되었다.
게다가 비행기는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총 14시간 넘게 갇혀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짜증은 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스스로가 약간 대견스럽다.

 


 

의외로 택시비가 싸다.
입국장 건물을 나서면 맨 오른쪽 끝에 ‘Professional’하게 보이는 택시 스탠드가 있다. 거기서 탑승했는데 30km 넘는 거리를 1시간 가까이 주행했는데 180BRL, 즉 50EUR 정도 나왔다.
싼 금액은 아니지만 독일이었으면 한 150EUR는 나왔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