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신문기사 몇가지 링크

가끔 곱씹어 생각하게 하는 신문기사들이 있다.
갈무리도 겸해서 옮겨본다.

[만물상] 암스트롱·올드린·콜린스 (2012.08.27)

아폴로 11호 동갑내기 우주인 셋 중에 암스트롱이 가장 먼저 떠났다. 그는 교수와 기업 회장을 지낸 뒤 만년에 숨다시피 살았다. 정치권 구애를 뿌리쳤고 자기 사인이 거액에 팔리자 사인을 중단했다. 단골 이발사가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자 소송을 낼 만큼 꼬장꼬장했다. 그는 말수 적고 겸손하게 살다 갔다.
몇 년 전 어느 대기업이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를 내고 ‘2등’의 예로 올드린을 들었다. 정작 올드린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삶과 운명이란 등수로 매길 일은 아닌 것 같다.

[Why] [남정욱 교수의 명랑笑說] 왕따 가해자의 인권을 두둔하는 세상… ‘죄와 벌’ 분리할 셈인가 (2012.09.22)

항상 비유와 상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예수지만 가끔 암시도 있었으니 그 마지막이 십자가 위에서 행한 짧은 가르침이다. 십자가에 매달고 양쪽 무릎 아래 뼈를 부러뜨리면 지탱할 힘이 없어 온몸이 밑으로 처진다. 당연히 숨을 못 쉬고 한 호흡이라도 들이마시려면 못 박힌 손을 축으로 삼아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주말 아침부터 끔찍한 이야기 써서 죄송하다). 게다가 죽음이 임박하면 세 치 혀를 들어 올릴 힘도 없는 게 인간의 육신이다. 그 와중에 예수는 말했다.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어떤 놈이 오른쪽 뺨을 갈기면 왼쪽 뺨마저 내주라고 했던 평소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소생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예수는 죄와 벌이 어떻게 마무리되어야 하는지를 넌지시 알려줬다. 피해자인 자신이 가해자를 용서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절대자인 그 ‘아버지’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을. 용서는 오로지 피해자의 ‘권리’라는 사실을.

[김세형 칼럼] 프랑스를 닮지마라 (2012.11.29)

프랑스에는 유독 종업원 49명짜리 회사가 많은데 그 이유는 50명이 되는 순간부터 최소한 34개의 새로운 규제들이 목을 죄어오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임금수준은 1999년 유로화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독일보다 낮았다. 지금은 20~30% 더 높다. 독일과 스웨덴은 경제가 헐떡거리자 임금동결, 복지축소 등 피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프랑스는 아무것도 안 했다. 그 결과 제조업 경쟁력이 없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출시장 점유율 20%를 잃었다. 은행들은 기업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존재다. 공무원 숫자는 인구 1000명당 90명으로 독일의 5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고 기업들은 강성 노동자를 고용하느니 자동화 설비에 투자한다. 그리하여 지하철에는 운전기사가 없다.

지금 유로존 국가들은 뼈아픈 긴축의 고통에 신음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노(No)!다. 왜냐고? 프랑스인들이 어떤 분들인데. 세계 최고의 문화, 혁명적 사상의 본류, 문학, 음식과 관광… 내가 세상의 왕이고 1등 국민, 1등 국가인데 누가 감히 나한테 변하라고 요구하는가? 이 밥맛없는 오만이 프랑스를 추락시켰다고 IMF는 지적했다.

프랑스에는 없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위기의식이고 또 하나는 신설법인이다. 제 발이 저린 탓인지 프랑스인들의 80%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비관론에 젖어 있다. 독일인의 5분의 4는 정반대로 미래를 밝게 본다.

브레이크아웃 네이션

엄청나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책.
내가 몰랐던 것, 잘못 알고 있던 것에 대한 각 국가의 ‘생생한’ 정보를 흥미롭게 제공한다.

작가가 차기 기대주로 뽑는 국가는 한국, 체코 / 터키, 폴란드(좀 위태롭지만) / 태국, 중국 /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등 (1인당 국민소득으로 크게 구분함) 이며, 그 반대로서 인도, 러시아, 브라질은 상당히 비관적, 특히 베트남과 헝가리에 대해서는 절망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굳이 경제에 대한 이해, 투자 만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참조할 가치가 있는 책이지만, 철저히 경제 성장이 중심으며 그 외의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작가의 관점 때문인지 한국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는 것이 의외로 좀 불편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