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Physic의 Sitara, 그리고 Marantz 앰프

Nubert 스피커를 구입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건만, 지난 월요일(17일) 갑자기 Audio Physic을 꼭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인연因緣인가 싶다. 지난 High End 전시회에서 처음 접했을 때 느낌 – 어떤 꾸밈도 없이 있는 소리 그대로를 재현하려 하는, 수수하다고 할까 심플하고 모던하다고 할까 – 이 의외로 강한 인상을 남겼나보다.

공교롭게도 근방에 Audio Physic 스피커를 취급하는 가게는 일전에 방문했던 ‘Expert Galerie’였다. 아내도 지난 전시회를 계기로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터라 꽤 흥미를 가지고 같이 방문했다.

담당자에게 Sitara 셋팅을 부탁한 다음, Nubert Shop에서 테스트해보았던 CD들 – 굴드의 골드베르그 변주곡, 번스타인의 브람스 1번 교향곡, 하이든의 실내악 등등 – 을 들어보았다.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어떤 류의 음악이든 훌륭한 소리를 보여주었던 Cardeas보다는 못해도,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강한 확신을 주는 – 바로 이거다, 이 스피커를 사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제품이 바로 Sitara였다.
막판에 같은 Audio Physic의 ‘야라’와 Focal의 ‘Chorus 826’을 두고 약간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주로 듣는 고전음악에서는 Sitara가 월등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야라는 팝음악에서 더 다이나믹한 소리를 들려주었고, Chorus 826에서는 최상은 아니더라도 Focal의 성격이 살아있는 음을 들을 수 있었다. (Chorus의 경우 2,300유로를 1,500유로에 할인해서 판다는 말에 많이 끌리긴 했다)

스피커를 결정하고 나니 앰프가 문제였다. Audio Physic을 취급하는 이 가게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종류의 앰프만 취급하고 있었고, 나는 한꺼번에 구입 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여기도 흥정을 한다)
야마하나 캠브리지 오디오도 고려하다가 결국 로텔과 마란츠를 들어보기로 결정했다. 특히 로텔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평도 좋았거니와 Sitara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사실, 스피커가 중요하지 앰프가 소리를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목요일에 다시 방문해서 비교 청음을 해보니, 리시버와 일반 앰프는 정말 틀리다, 이건 막귀도 알 수 있겠다 – 는 것을 새삼 느꼈다.
게다가, 적어도 로텔과 Sitara는 아니었다. Sitara의 투명하고 청명함을 이 앰프는 다 지워버리고 있었다.
반면 마란츠의 앰프는 내가 좋아하는 Sitara의 장점을 잘 살려주고 있었다. 오히려 약간의 가미 – 따뜻함 – 가 있는 듯 하긴 했지만.

지난 주말 물건을 가져와서 셋팅을 마치고 듣고 있자니, 그냥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무척 행복하다.

Defining Exception Classes

모든 exception class는 아래 3가지 class들 중 하나의 subclass가 되어야 한다. 이 3개의 class들은 CX_ROOT로부터 파생된 것이지만, 내가 직접 CX_ROOT로부터 파생된 class를 만들어 사용할 수는 없다.

  • CX_STATIC_CHECK
  • CX_DYNAMIC_CHECK
  • CX_NO_CHECK

언제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 – 를 생각해보자. 약간씩 틀리긴 하다.

20100528_exception

Subclasses of CX_STATIC_CHECK
The relevant exception must either be handled, or propagated explicitly using the RAISING addition. If this is not the case, the syntax check displays a warning.
If you define your own exception classes, CX_STATIC_CHECK is defined as the superclass by default.

Subclasses of CX_DYNAMIC_CHECK
You must either handle them or explicitly propagate them using the RAISING addition. The difference is that this is not statically checked. No syntax warning is reported if the exception is neither handled nor propagated. If the exception is then raised, a runtime error occurs.
Typical examples of this situation are the predefined exceptions CX_SY_… for errors that occur in the runtime environment. These are usually subclasses of CX_DYNAMIC_CHECK.

Subclasses of CX_NO_CHECK
The corresponding exceptions cannot be propagated explicitly using the RAISING addition. These exceptions can be handled. Otherwise they are automatically propagated. Neither a syntax warning nor a runtime error is caused directly where it is raised. Instead all exceptions that are not handled somewhere in the call hierarchy are propagated up to the highest call level. If it is not caught there either, a runtime error occurs at that point.
Some predefined exceptions with the prefix CX_SY_… for error situations in the runtime environment are subclasses of CX_NO_CHECK.

여기를 참고하도록.

Möbelium

20100523_moebelum_3
식탁을 새로 장만하려고 찾아다니던 중 우연히 Möbelium이란 가구점을 알게 되었다. 사실 가구점이라기보다 IKEA나 Mann Mobilia 등과 비슷한 컨셉이다. (소세지 빵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긴 하다)

독일에 처음 와 생활할 때 가구점은 IKEA만 있는 줄 알았다. 디스플레이 해놓은 물건들도 저렴한 가격에 썩 괜찮아보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물품을 그곳에서 구입했었다.

그렇게 여러 물건들을 구입 해보고 몇년 쓰다보니 이제 가구도 뭐가 좋은지 아닌지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IKEA보다는 다른 곳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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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Möbelium의 물건들은 무척 좋아보인다. 대부분 물건이 제대로 된 massive Hölzer(solid wood)인 것 같고. IKEA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또다른 대형 매장인 Segmüller에도 맘에 드는 물건이 있었는데 여기가 좀 더 저렴하다. 고민 끝에 색감과 경도硬度가 제일 괜찮은 Nussbaum(월넛) 재질의 식탁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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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tzel, 송별送別

독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빵 중 하나가 Bretzel(쁘레~쩰)인데 보통 아래와 같이 생겼지요. 저는 이 버터 Bretzel을 너무 좋아합니다만.

20100522_bretzel_1

이번 주를 끝으로 회사를 떠나는 Jessica가 송별 회식 겸 아침에 Bretzel을 가지고 왔습니다. (여기는 저녁 때 술 먹고 거나한 회식… 같은 거 전혀 없습니다)
속이 참 실하긴 한데 – 헐, 이렇게 거대한 Bretzel은 처음 봤습니다.

20100522_bretzel_2

이렇게만 봐서는 잘 모를 것 같아서… :-)

20100522_bretzel_3

Jessica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보다 매사에 있어 센스가 넘치는 친구였습니다. 이 기발한 송별 음식 역시 이 친구니까 생각해내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가장 친하던 친구가 가게 되어 무척 섭섭합니다. 몇 안되는 독일인 같지 않던 독일인이었는데.

Audio Physic 스피커를 위한 앰프 찾기

20100520_sitaraAudio Physic 스피커에 맞는 적당한 앰프와 CDP를 찾고 있는 중. 상대적으로 최근 모델인 Sitara와의 매칭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단지 Audio Physic 스피커들의 성격에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예전 모델과 관련된 정보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

많은 분들이 여러 사이트에 주옥같은 글과 경험을 올려주셨다. 모아놓은 갈무리를 아래 옮겨 놓았다.
정말 그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Sitara와 로텔 1520의 매칭은 좋습니다. 로텔 1520이 직진성이 좋아 차분한 Sitara와 좋은 상성을 이룹니다. 음장도 카페 청음실에서 보다 더 넓게 펼쳐져서 음의 쾌감이 상당합니다.
오디오 피직 Sitara는 음악애호가뿐만 아니라 소리 위주로 즐기는 오디오애호가에게도 알맞는 스피커입니다.

스파크로 가시면 훨씬 명료한 소리와 임팩트감 있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거구요… 구할 수 있다면 당연히 JE 입니다. 아니면 뉴 스파크로 가야겠죠. 어느 쪽이든 저음이 넘치는 스타일은 아니니 부밍까지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는 룸세팅이 필요하겠죠?

다만…

CDP와 앰프가 마란츠 계열이라는 게 좀 걸리는군요…
제가 들어본 대체로 마란츠는 선명한 음색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되려 부드럽고, 포근하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팩트는 더더욱 ㅡ.ㅡ;;

대개 오디오 피직 스피커가 고음이 쭉 뻗어 나오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답답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기에 마란츠처럼 부드러운 넘이 붙어 있다면 더 부드러워질 가능성이… 나쁘게 표현하면 멍청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고음의 문제는 바로 해상력과 직결됩니다.

CDP(SA-11S1)는 만일 SACD를 들으셔야 한다면 그 가격대 별로 대안이 없으므로 그냥 두시더라도 앰프나 케이블을 좀 선명한 쪽으로 고려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저라면 먼저 이쪽을 고려해 보겠습니다.

금방 떠오르는 것으로는 크렐, 오디오 아날로그, 네임, 플리니우스 등이 생각나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와피데일 쓰다가 우연히 샾에서 야라, 마틴 로건, 조너스 파베르, 달리, 에포스 등을 들어보고 그날로 야라를 들여 왔읍니다. 고음에 투명함은 마틴 로건(정전형)이 압권이었지만 락 및 클래식을 들어보니까 야라가 가장 좋았으며 전체적인 느낌이 가장 좋았읍니다.

야라를 가져와서 집에서 쓰던 NAD와 같이 쓰니, 이건 스피커 가격은 몇배인데 그만큼 좋은지 모르겠고 실망이 엄청… 결국 cd 플레이어를 메르디안으로 업하고 들어 보니 소리는 차분해지고 좋은 느낌 인데 앰프가 여전히 따라주지 않아서 진공관을 써보니 소리는 깨끗하고 명료한데 좀 흐릿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스피커를 이것 저것 바꿔서 들어보니, 처음에는 야라에 무색무취함에 다른 스피커 좋아 보였으나 결국 다른 것을 다 퇴출 시키고 다시 혼자만 남았습니다.

앰프를 다시 진공관에서 인티로 왔다가 다시 싼 분리형 앰프로 들어보니 공간감이 좋아지고 고음에 벙범함이 다 없어 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초보이지만, 스피커를 바꾸기보다 앰프를 한번 바꿔서 들어 보심이 어떨지(중고나 일단 지인등에 앰프를 들어보는것이) 생각이 듭니다.

오디오 피직 스피커에 진공관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오히려 TR 앰프가 오디오 피직 스피커의 성향을 더 잘 살려 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색 무취의 정직한 소리를 내지만 그렇다고 질감이 떨어지는 넘들은 아니고, 좋은 해상력을 바탕으로 넓게 퍼지는 무대를 만드는 게 장점인 넘들인지라, 진공관으로 그 특성을 살리는데는 되려 많은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계시는 NAD도 가격대비 성능은 우수하지만, 절대적인 성능에서는 한계를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크릭, 익스포저, 오디오 아날로그 등이 좋은 소리를 내어 주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오디오 사랑 청음실에서는 크릭으로 매칭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개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이 앰프의 큰 구동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앰프 매칭이 까다롭지 않고, 단정한 음색이 첨에는 심심하게 느껴져도 음악에 오래 몰입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어 일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은 다른 스피커에 비해 앰프를 좀 덜타는 편입니다.

로텔 RA-05
크릭 Evo int
데논 PMA-700AE
마란츠 PM-7001

이 정도의 앰프와 매칭하면 충분할 거 같으며 턴테이블은 데논신형이나 뮤직홀 MMF 2.1 정도면 충분하죠.

스파크 JE 사용자로서 간단히 몇자 적어드릴까 합니다.

오디오 피직 스파크 JE에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을 추천을 하는 것은 아마도 저역대의 증가와 깊이감의 증가를 위한 목적인거 같습니다. 스파크 JE는 저역대의 양감이 많은 편은 아니나 아주 정확한 타격감과 양감을 줍니다. 하지만 단순히 느끼기에는 저음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겁니다.

이런 개인적인 부족감을 채우기 위해서 진공관을 매칭하게 되면 약간 흐려지는 저역대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양감도 꽤 늘어나고 깊이감도 꽤 늘어납니다. 그러나 매칭을 해서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오히려 뚜렷하고 선명한 테두리를 보여주는 저음이 훨씬 듣기 좋았기에 저는 TR 앰프와의 매칭을 추천합니다.

진공관과의 매칭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라면 오디오 아날로그 앰프와의 매칭으로도 충분히 그런 느낌과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크릭 5350SE 앰프와 매칭을 하면 전체적인 해상도가 증가해서 투명함이 눈에 보일 듯 하고 스테이징도 넓어져서 분리도도 증가합니다. 물론 진공관과의 매칭과 비교하면 소리가 조금 가늘어지기는 하지만 오디오 피직 스피커가 들려주는 음색이 조금 가늘어 진다고해도 전혀 가볍거나 날리지 않으니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섬세함과 투명함이 증가를 해서 실내악과 소편성 / 재즈를 들을때는 과히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매칭이고 대편성도 무난하기는 하지만 힘이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액티브모튤을 장착하면 이 문제는 해결이 되겠지만 굳이 권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Naim의 프리/파워와의 매칭에서 아주 좋은 느낌을 얻었지만 이건 예산초과로 제외하겠습니다.

또 하나 추천할 만한 것은 신형 익스포저 2010S 입니다. 화사하고 힘있는 구동력과 펀치감을 주기 때문에 스피커의 성향을 약간 올라운드적으로 바꿔 주는거 같습니다. 크릭보다 락이나 팝에서 흥겨운 느낌을 주고 대편성에서도 힘찬 박진감과 전직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섬세함은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쿼터를 들을때 쬐끔 아쉽습니다. ㅎㅎ

AVI와의 매칭에서는 돌쇠가 너무 무식하게 밀어대는 느낌만 있어서 가요나 리듬감 있는 팝에서는 꽤 좋았으나 재즈와 클래식에서는 과하다는 느낌만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예산 범위내에서 추천할 만한 기종은 다 말씀을 드린 듯 합니다. ㅎㅎ

SPARK JE 사용자 입니다.

스피커 케이블: 카잘스 오디오의 피카소2
CDP: Stello CDP

제가 들어본 것은 아래 세가지입니다.

1. YAMAHA AZ-2
2. Stello AI300mk2
3. Creek 5350SE

YAMAHA AZ-2는 Receiver인데 이때는 저음이 퍼지고 고음도 윤기가 없이 좀 값싼 소리가 납니다. Receiver로는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인티앰프를 사용해보자고 해서 구입한 것이 Stello AI300mk2인데 얘는 고음역을 맑게 나게 하려고 애쓴 것 같습니다. 중대역까지도 비슷하게 맑게 내려고 하다보니 중고역이 좀 포근한 맛이 없는 편입니다. 저역은 베이스 기타 정도는 어느정도 단단하면서 듣기 좋게 내주는데 드럼소리 같은 아주 낮은 저역은 단단하게까지 내주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이것이 스피커 한계인지 다른 앰프로 바꾸면 개선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Creek 5350SE는 좋다는 얘기가 많아서 일부러 한번 구해서 들어 보았습니다만 Stello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소리를 내주어 바로 처분하고 지금까지 Stello로 듣고 있습니다.
Creek5350SE를 추천해 주신 분이 있어 한번 제 경험을 적어 보았구요. Creek5350SE를 새것 가격이면 Stello 중고를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의견은 굳이 Stello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돈이면 중고까지 고려하셔서 다양하게 들어보시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대편성은 스케일감도 중요하지만 여러 악기가 많이 섞여 있는 만큼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스파크가 그러한 면에서는 가장 좋습니다.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는 음색은 오디오 피직의 전반적인 장점이지요.

가격적으로 보나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보나 우리의 가시권에 들어 있는 오디오 피직의 가장 고급 스피커는 역시 비르고이다. 비르고는 오디오 피직의 설계철학을 잘 보여주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그 아래급인 템포, 스파크, 야라는 가격이 차이나는 만큼 비르고보다는 못하지만 그 혈통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생각이 충분히 든다.

내가 처음 들은 오디오 피직 스피커는 가장 싼 야라였다. 야라를 처음 들었을 때 대단히 놀랐다. 사실 그 윗기종에 비하면 그다지 놀랄만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야라의 홀로그램적인 음장감과 진솔하고 절제된 음색, 그리고 악기의 실재감과 이 모든 것이 조화가 되어 느껴지는 음악의 긴장감은 그동안 듣던 스피커들과는 분명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이러한 특징들을 위해 희생된 것들이 분명 있을테니 좋다 나쁘다는 취향 차이로 돌릴 수 밖에 없지만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은 여타 다른 메이커 스피커들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일까?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반면 소위 “비르고당”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골수팬들이 많은가보다.

오디오 피직 스피커가 다른 메이커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기함급인 비르고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1. 홀로그램적인 음장감
음장감이 좋은 스피커는 많다. 충분히 넓고 깊게 펼쳐지는 스피커들은 많다. 비르고보다 넓게 펼쳐지는 스피커도 많이 있으며 비르고보다 정위감이 확실히 드러나는 스피커도 많다. 비르고는 비교적 넓으면서 음상이 굵게 맺히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스피커들도 있다. 그런데 비르고를 일단 한 번 들으면 그 음장감이 대단히 파격적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말로 쓰기 대단히 어려운데 악기가 진짜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거기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악기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외국 사이트의 리뷰에도 보면 3차원적 음장감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아직 이 비슷한 느낌이 드는 스피커를 본 적이 없다.

이 특징은 모든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템포, 스파크, 스파크JE, 야라까지. 가장 저렴한 야라도 신기하게도 이런 느낌이 든다. 물론 비르고보다는 못하지만.

2. 해상도가 높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소리
비르고의 해상도는 극상이다. 음색이 가늘거나 중역대가 좀 빈듯한 스피커들과는 달리 전 대역에 걸쳐 고른 열반의 경지에 이른 해상도를 보여준다. 세밀한 부분을 전혀 놓치지 않는다. 보통 세밀한 부분을 잘 잡아내는 스피커는 밸런스가 안 맞거나 쏘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르고는전혀 귀를 자극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더 심층을 파고드는 듯하다. 어떤 특정한 소리를 잡아내서 귀에 넣어주기보다는 모든 소리를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재생한다. 뭔가 귀에 집어 넣어주려고 윽박지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비르고의 주파수 측정 결과에 따르면 고역 쪽이 전체적으로 약간 낮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특징과 청감상 비르고의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좋은 특성은 아니다. 하지만 비르고의 중역대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만큼 평탄하며 전체적인 평탄도는 매우 훌륭한 수준이라고 한다. 다른 부분을 위해 약간의 희생이 따랐다고 볼 수 밖에.

해상도는 비르고에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확실히 떨어진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특징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또한 스파크보다는 스파크JE 쪽이 확실히 낫다.

3. 음원에서 전방향으로 퍼지는 소리
비르고를 듣고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부분이다. 소리가 귀로 똑바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건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들어봐야 알 수 있다. 비르고가 자극적이지 않고 악기의 실재감을 잘 표현하는 하나의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에 있어서 스파크JE는 거의 비르고 수준이고 스파크는 중역대에서 좀 떨어지고 야라는 전혀 그렇지 않다.

4. 깨끗한, 너무나 깨끗한
비르고의 소리는 하나 하나가 대단히 깨끗하다. 잡티가 없다. 뭐 사실 이 정도 가격대의 스피커들은 다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비르고만큼 뛰어난 것은 아직 보질 못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스파크JE도 그다지 신통치 않다. 스파크도 야라도 동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보다 뛰어난 느낌은 별로 없다.

5. 절제된 소리
비르고는 통울림을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잔향 역시 대단히 작아서 여기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사실 풍성하다거나 부드러운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현대적인 음악이 잘 어울린다. 아마 올드팝을 즐겨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캐슬, 프로악, 탄노이 등의 영국 계열 스피커가 훨씬 나을 것 같다. 방대한 다이내믹이나 몰아치는 듯한 웅장함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비르고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클래식과 모던록이라고 생각한다. 록에는 쥐약이다.

스파크고 야라고 모든 오디오 피직 스피커들은 모두 똑같다. 이 특징이 싫다면 오디오 피직이란 메이커를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단 저음 특성은 각 스피커마다 좀 차이가 난다. 비르고의 저음은 매우 깊고 부드럽고 적당한 울림이 있다. 타이트하지는 않다. 야라와 스파크는 타이트한 쪽이다. 탬포는 비르고 쪽에 가깝다. 하지만 비르고의 저음 역시 통울림에서 느껴지는 불분명함은 전혀 없다. 풍성하긴 하지만 잘 절제되어 있다. 이게 무슨 소린지…

6. 생동감 넘치는 소리
사람 목소리에서 이러한 특성이 잘 나타난다. 아무리 해상도 좋은 스피커라 할지라도 그 소리가 대단히 평면적이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인 것이 티가 난다. 그런데 비르고는 이상하게도 왠지 진짜 사람 소리 같다.

왜일까?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비르고와 브릴론 외에는 이 특징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스파크JE가 조금 비슷할까? 스파크부터는 확실히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스파크도 동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에 비하면 확실히 낫다. 이건 또 뭔 소린지?

사실 비르고의 객관적인 성능은 탁월한 것이라고 해도 야라와 스파크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비르고에서 물려 받을 것은 확실히 물려받았지만 그 때문에 희생된 것도 만만치 않게 크기 때문이다.

오디오 피직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상 글을 마친다.

초보자의 앰프/스피커 선택에 관한 제언, Audiophile Quality

초보자의 앰프, 스피커 선택에 관한 제언 1.
초보자의 앰프, 스피커 선택에 관한 제언 2.

약간 과도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분의 생각에 무척 공감한다.
그래도 리시버와 인티 앰프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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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by userfriendly.org

Nubert, 두번째 방문

지난 주 München의 ‘High End 2010’ 참관에 앞서 Nubert매장에 먼저 들렀습니다. Nubert는 따로 딜러가 없기 때문에 청음을 하려면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 (심지어 웹사이트에 영어 정보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 차를 몰고 가야하는 ‘Schwäbisch Gmünd‘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완전 촌동네인줄 알았더니 동료 중에 몇몇은 잘 아는 지역이더군요. 뭔가 역사가 있는 듯.

지난 1월 초에 이곳을 처음 방문하여 청음했을 때 ‘nuBox 681‘로 거의 마음을 먹었다가 막판에 들어 본 ‘nuLine 122‘ 때문에 몹시 갈등을 겪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오늘은 결정을 했음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작년 말 어렵사리 오디오를 위한 예산을 따로 책정하는데, 올 6월에 아기가 태어나면 모든 예산이 동결될 위험이 있거든요. :-)

nuBox 681의 소리를 다시 들어보았는데, 역시 좋더군요. 하지만 지난 번에도 그랬듯이 피아노 소리를 비교하니 nuLine 122와는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맑고 울림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소리가 좋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플로어 스탠딩 형태도 같이 테스트 해보았지만 아무래도 커다란 인클로저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20100515_nuvero14High End 시리즈인 nuVero 제품군과 그 아래 체급의 전문 Hi-Fi 시리즈인 nuLine, 이 두 제품군을 주로 비교했는데 놀라운 것은 두 제품군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좋다, 나쁘다 가 아니라 소리 자체가 달랐습니다.

깨달은 점 하나는, 하위 체급의 최상위 제품이 상위 체급의  어중간한 제품보다 소리가 좋더군요. 용미사두龍尾蛇頭라고나 할까요. 상위 라인인 nuVero의 중급기인 11은 확실히 저음, 중음, 고음이 단단하고 밀도 있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잘 뭉쳐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최상급 기기인 nuVero 14에 가서야 잘 어울리더군요. 반면 nuLine 122는 각 레벨의 음의 밀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잘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00515_nuline122마침 Pink Floyd의 음반이 청음실에 몇 장 있길래 시험해보았습니다. ‘Wish You Were Here’, ‘Comfortably Numb’, ‘Run Like Hell’과 Coldplay의 ‘Viva La Vida’ – 인트로가 끝내주죠 – 를 들어봤는데, 놀랍게도 최상급 기종보다는 그 아래 기종들, 즉 nuLine 122나 플로어 스탠드 스피커의 소리가 더 좋더군요.

결국 nuLine 122로 가기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녹음된 소리 그대로를 충실히 재생한다는 사상에는 다소 위배되더라도 약간의 포장으로 음악을 좀더 음악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 귀에 맞는 것이 아무래도 정답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