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ghetti All’Amatriciana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지라 한끼 이상은 꼭 외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Heidelberg에서 적당한,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 맥도날드나 중국 임비스에 들어가서 대충 때우면야 상관없지만.

그래도 몇몇 맘에 드는 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Da Mario 이다.
오늘은 파스타 중에서 Amatriciana라는 것을 먹어보았는데 기존 스파게티와는 색다른 것이, 썩 맛있었다. 아내가 퇴원하면 집에서 한번 해봐야겠다.

B&W 683, Martin Logan ‘Source’, Focal ‘Maestro Utopia’

B&W 683에 대한 평들이 하도 좋길래 어떤 소리인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Mannheim에 ‘Expert Galerie‘라는 곳에서 취급하더군요.
들어볼 수 있냐구 물어보니 금방 설치해 주셨습니다. Mozart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시작해 보았는데…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대실망이었습니다. 특색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그저 그런 스피커더군요. 집에 있는 구닥다리 낡은 파이오이어 스피커가 훨씬 소리가 좋습니다.
제 반응을 눈치챈 직원분이 Martin Logan은 어떻겠냐구 하시더군요. 마침 ‘Source’라는 모델이 있다길래 청음을 해보았습니다. 이번엔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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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 매우 현장감 있는 소리. 투명하며 해상도가 뛰어났습니다. 정말 소리가 맑더군요.
  • 저역 부분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형태를 취한 것이겠지만 고음 부분과 전혀 위화감이 없더군요.
  • 테스트는 Marantz PM-5003을 이용했습니다. 정전형 스피커란 점을 고려할때 약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별 문제 없다더군요.
  • 스피커에 추가로 전원부가 필요합니다. 전원 어댑터 연결이 필요한데, 이것은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어쩔 순 없겠지만.
  • 듣는 위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음의 수평확산패턴이 부족해서 듣는 위치에 따른 편차가 심합니다. 단점이라 볼 수 있겠지만, 제약된 공간일 경우에서는 오히려 놓치는 음 없이 아주 조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참고로 청음실 후면에 배치된 CLX25도 들어보았습니다. 이 모델은 순수한 평판형 모델로 높이가 제 키만 합니다. 워낙 덩치가 커서 소위 말하는 ‘온 몸을 휘감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전형 스피커는 아무리 봐도 너무 신기합니다. 비행기가 뜨는 원리를 논리적으로는 알더라도 어떻게 저 무거운 것이 뜨나, 하고 도통 이해하기 힘든 것과 같은 느낌이에요.

청음실을 나서기 전에 오른쪽에 있던 거대한 스피커 – Focal의 ‘Maestro Utopia’ – 를 들어볼 수 있냐구 부탁했습니다. 워낙 가격이 있는 제품이라(35,000유로) 구입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 당당한 모습에 궁금했던 것이지요.
Mozart의 Piano Sonata를 들어보았는데 입이 벌어지더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제 평생 언제 들어보았나 싶었습니다.

추: 사진을 몇 장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 중에서

명나라 진계유陳繼愈의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의 한 대목.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들떴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키고 나니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줄이자 평소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문을 닫아걸고 나서 평일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야 평소 병통이 많았던 줄을 알았다. 정을 쏟은 후에야 평상시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