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 (2002)

방금 전 ‘복수는 나의 것’을 보았다.
오랫동안 미루어오다가 집에 혼자 있게 된 참에 보기로 맘 먹은 것. 아내는 이런 영화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화면에 낭자한 폭력과 피가 심하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왠만한 하드고어 저리가라다)

하지만 영화 전공하는 사람도, 그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닌 나에게 있어 이 잘 만든 영화로부터 무엇을 기대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불쌍한 사람들끼리 악에 받쳐 서로 죽고 죽이는 이야기에서 즐거움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삐뚤어지진 않았다. (내가 Lars Von Trier를 무척 싫어하는 이유)

뭐, 싫으면 안 보면 되지만, 일일히 영화 내용을 전부 확인하고 볼 수는 없는 법. 일말의 무언가를 기대했지만 이 영화에는 아무런 출구도 보여주지 않았다. 내내 가슴 졸이게 하다가 막장으로 치닫는다. 해서 보고 난 후 가슴이 먹먹하고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굳이 이런 영화에서 강조하지 않아도 현실은 잔인하고 힘들다. 부러 이런 영화까지 봐가면서 자학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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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quence catalogue series

지난 주말 Media Markt에서 3장의 CD를 샀다.
Barocke Trompetenkonzerte, Best of Gitarre, 그리고 Maurice Andre의 Trompetenkonzerte 로 모두 Eloquence 카탈로그 시리즈. CD 당 5.99유로씩이다. 그 옆의 Lady Gaga 신보는 15.95유로 -_-;

Eloquence는 Universal Music 산하의 3개 레이블 – Decca, Deutsche Grammophon, Philips Classics – 의 레코딩을 기반으로 한 카탈로그 시리즈인데, 상기 음반들 같이 한 연주자의 여러 녹음, 또는 한 작곡가의 여러 작품들에 대한 컴필레이션 음반을 내놓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 곡의 악장들을 마구 쪼개어 짜집기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는 것.

Eloquence 시리즈에 수록된 녹음의 질은 매우 훌륭하다. 특히 과거의 명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 연주자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그야말로 보물과 같은 기획이다. 얼마 전 미친 듯이 찾았던 Dietmar Zeman의 Mozart Fagottkonzert KV 191도 Elequence 시리즈에서 찾았다. 그것도 3.99유로에!

좋은 연주가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무척이나 기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듣는 사람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외롭다는 느낌도 든다.

Chocolaterie St.Anna No.1

Heidelberg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맛있는 chocolate을 제공하는 ‘Chocolaterie St.Anna No.1‘.
오랜만에 찾아가 Edel-Bitter Schokolade 아이스크림과 핫쵸코렛을 즐겼다.

이곳 쵸코렛 아이스크림은 정말 ‘다른 차원’의 맛을 보여준다. 이것이 정말 쵸코렛 아이스크림이 맞나 싶을 정도.

또한 인기 메뉴인 핫쵸코렛은 현기증 날 정도로 충만한 쵸코렛 맛을 보여준다.

신기하게도, 둘을 동시에 맛 보아도 어느 쪽이 특별히 더 밀리지 않는다.
쵸코렛 애호가로서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가게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