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1] The Holiday (2006)

지난 주 일요일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Casting 때문이었는지, 예전부터 꼭 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손이 안 갔는데… 결국 보았지요. (그런 영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화양연화’. 보고는 싶은데 우울해질까봐 왠지 손이 안 가네요)

20071029_the_holiday.jpg좋아요, 아주 좋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보았어요.
이런 류의 작품은 결말이 흥미롭기보다 – 결말은 다들 압니다 – 뻔한 이야기를 이번에는 어떻게 ‘변주’하나… 가 더 관심있거든요.
꽤 산뜻한 것이, 썩 잘 만든 쵸콜렛을 한 알 입안에 물은 느낌입니다.

Nancy Meyers의 영화는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그 전에 Something’s Gotta Give (2003), What Women Want (2000) 를 보았지요. (아주 예전에 보았던 I Love Trouble (1994) 도 있네요. 각본만 썼다지만)
이 사람의 영화는 느낌이 참 좋아요.

영화에서 가장 기대했던 사람들은 Kate Winslet과 Jack Black인데 의외로 Cameron Diaz와 Jude Law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Cameron Diaz가 이렇게 예쁘게 나왔던 영화가 있었나, 싶었고 무엇보다 Jude Law – 너무 괜찮네요. 크.

나의 별점: *** (5점 만점)

[2007.10.20] Rocky Balboa (2006)

20071020_rocky-balboa.jpg감상 후 든 전반적인 느낌은 무척 ‘솔직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실버스타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의 연기나 그가 쓴 각본에서도 꾸민듯한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굴곡있는 인생 여정을 지난 그 나이대의 사람이 보여줄만한 자연스러움이 영화에 자연스레 배어있지요.
그러다보니 소위 ‘한 번 해보는거야’ 식의, 어떻게보면 무모한 헤비급 챔피언에의 도전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집니다.

경기 장면도 좋았지만 – 사실적이면서도 무척 박진감 있었지요 – 자신의 레스토랑 앞에서 아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정말 좋더군요. 몇소절 옮깁니다.

… The world ain’t all sunshine and rainbows. It’s a very mean and nasty place and I don’t care how tough you are it will beat you to your knees and keep you there permanently if you let it. You, me, or nobody is gonna hit as hard as life. But it ain’t about how hard ya hit. It’s about how hard you can get it and keep moving forward. How much you can take and keep moving forward. That’s how winning is done! Now if you know what you’re worth then go out and get what you’re worth. But ya gotta be willing to take the hits, and not pointing fingers saying you ain’t where you wanna be because of him, or her, or anybody! Cowards do that and that ain’t you! You’re better than that! I’m always gonna love you no matter what. No matter what happens. You’re my son and you’re my blood. You’re the best thing in my life. But until you start believing in yourself, ya ain’t gonna have a life.

사실, 저보다도 아내가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가 준 묵직한 감동에 꽤 당황해하더군요. :-)

나의 별점: *** (5점 만점)

Google Maps에서 보이는 우리집

우연히 우리 집을 Google Maps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와우, 사진이 update 되었더군요.
최근에, 그것도 주말에 찍은 사진 같습니다. 차량 두 대가 어디 가질 않고 정원 옆에 주차되어 있거든요.
게다가 옆집 정원이 이렇게 큰 줄 몰랐네요. :-) 옆에 살지만 그 집 정원은 커다란 정원수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보이질 않거든요.

너무 선명하게 보이니, 감탄과 함께 섬찟하단 느낌도 같이 들었습니다.
‘감시’ 당한다는 느낌 때문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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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쿠마 시노부, Salad Days

20071002_salad_days.jpg최근 열심히 보고 있는 만화, ‘Salad Days’입니다.
전 ‘Someday‘의 작가 하라 히데노리의 다른 작품인줄 알았는데, ‘이노쿠마 시노부’란 작가 작품이었습니다. 확인해보니 하라 히데노리의 어시스턴트로 7년 간 활약한 경력을 갖고 있더군요. 그림체나 심리묘사 및 연출에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이 당연하겠지요.

사전을 보면,

Salad days: 1) 경험 없는 풋내기 시절 2) 젊고 활기 있는 시절, 전성기

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느 쪽의 뜻을 택하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는 연애戀愛 만화이지요.

음… 연애라고 하니 ‘하렘물’을 연상하실 수 있는데, 글쎄요… 개인적으로 ‘하렘물’이란 단어가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터라 좋아하는 작품을 그렇게 지칭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내용 – 한 남자를 여러 여자가 좋아하는 – 이 주主도 아니구요.
많은 단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각관계, 첫 사랑, 헤어짐 등등 아주 다양한 남녀간의 이야기들이 1회, 또는 여러 회에 걸쳐 그려져 있습니다. 설정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더라도 그 상황 상황에서 보여주는 개개인의 심리묘사나 가치관의 충돌 등이 썩 사실적으로 그려져있는 것이 매력이지요.

후유증 심한 초특급엽기작 ‘GANTZ’

만화로 먼저 보려했지만 연재가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뒤로 미루었던 작품.
결국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궁금증을 못 이기고 다시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작가 Hiroya Oku는 ‘HEN‘으로 예전에 처음 접했습니다.
굉장히 공들인 그림,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큰 여주인공의 가슴(‘GANTZ’도 그렇고… 확실히 이 작가는 거유巨乳매니아가 분명합니다)과 묘한 인물선線 때문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지요.
그 유별스러움에 독특한 사이버적 상상력이 더해지니 이런 초특급엽기작이 나오더군요. 애니에서는 음악 또한 그 엽기성에 일조를 합니다.

GANTZ를 책으로 보았을 때, 펜 터치는 과거 작품에 비해 좀 더 가늘어지고 정교해졌지만 인물 묘사에 있어 여전히 어딘가 ‘일그러졌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못 그린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 GANTZ는 인물의 움직임이나 화면 구성 및 그 디테일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제 말은, 작품에 아주 묘한 아우라Aura가 있다는 것이에요.

내용도 어찌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그 중독성은 대단합니다.
가차없는 스토리 전개의 ‘의외성’ – 이 인물이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구나, 라고 상상하면 여지없이 죽어버리질 않나, 갑자기 뚱딴지 같은 인물 집단을 등장시키질 않나… – 은 짜증도 많이 유발하더군요.
하지만 유약하고 자신의 안녕만 중요하던 주인공 ‘케이’가, 어쩔 수 없이 말려든 GANTZ 세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타인을 ‘제대로’ 의식해가는 과정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단순한 성장드라마… 같은 것이 아니에요. 게다가 점차 ‘리더’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강해지는 케이를 보며 흥분을 감추기 힘들더군요.
뭐, 선정성은 둘째치고 작품 내 폭력과 잔인성은 적정수위를 훨씬 넘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좋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오만 엽기성이 날뛰는 가운데, 오히려 케이와 ‘타에’의 정상적인 사랑 이야기는 무척 튑니다.
그 절절한 내용 때문에 주말 내내 후유증에 시달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