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ätlese

높은 인기를 누리는 독일 와인 중 Spätlese(쉬페트레제)란 것이 있다. ‘spät’는 late란 의미이고 ‘lese’는 ‘auslesen(수확하다)’에서 온 말이니,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란 말. 포도가 더 잘 영글어서 많은 당분을 함유,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와인이다.

‘포도가 익을 때 100일간의 태양은 좋은 와인을, 120일간의 태양은 위대한 와인을 만든다’는 속담도 있다.
요즘 일을 함에 있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 새 봄도 왔으니 무언가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와인과 함께 마음을 다잡는 것도 괜찮을지도.
지금 조금 늦음은 훗날의 위대함을 위한 것일 뿐일지도 모르니까.

우리들 삶은 늘 하찮은 것으로부터 커다란 것을 일궈낸다

오늘 읽은 좋은 글 하나 –

… 우리 각자의 삶은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더 극적입니다. 재방송도, 연출도 할 수 없는 생방송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삶의 경로를 바꾼 결정적 계기가 있습니까? 없더라도 서운해 하지 마십시오. 소설가 양귀자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혼을 강타하는 벼락은 아무에게나 내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 삶은 늘 하찮은 것으로부터 커다란 것을 일궈낸다.”

[2007.03.18] 모두들, 괜찮아요 (2006)

20070318_ok.jpg코미디인줄 알고 봤다가(포스터만 보면 그렇게 생각됩니다) 무척 훈훈함을 느낀,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입니다.

커다란 사건 없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못 느끼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이 영화가 참 좋습니다.
‘모두들, 괜찮아요?’하며 걱정스런 질문을 던지는 느낌보다, ‘모두들, 괜찮아요.’라는 안도감을 주더군요. 비록 영화에서 해결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만.

김호정 씨의 연기는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척 좋더군요. 연기 자체도 좋지만… 이 분의 연기는 어딘가 마음을 끄는 부분이 있어요.

나의 별점: **** (5점 만점)